Conférences

LEE Jeon Kyung, « Kugyŏl, un autre système d’écriture coréen », 12 février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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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férence de l’équipe ASIEs (INaLCO)

Kugyŏl, un autre système d’écriture coréen

par Madame LEE Jeon Kyung

professeure de l’Université Yonsei (Séoul)
professeure invitée à l’équipe ASIEs

Vendredi 12 février 2016 de 14h à 16h
INALCO (PLC) / Salle 3.15
65 rue des Grands Moulins 75013 Paris

La conférence se déroulera en coréen.

 
« 또 하나의 한국문자 구결 »

이전경 (연세대 인문학연구원 HK연구교수)

요약 :

한글은 한국의 문자로 잘 알려져 있지만 한글 이외에도 한국사람들이 만든 문자 체계가 있다는 것은 의외로 잘 알려져 있지 않다. 한국사람들은 한자를 이용하여 한국어를 적는 여러 가지 표기 시스템을 만들었는데 이 중 하나가 구결(口訣)이다.

구결은 7세기경에는 존재했을 것으로 생각되며 20세기 초반까지도 사용되었다. 오랜 기간 사용된 만큼 구결이란 이름 아래에 몇 종류의 문자시스템이 포함되어 있으며 이 중에는 아직 해독되지 않은 부분도 있다. 구결은 주로 한문 경전의 해석과 학습에 사용되었고 스승에서 제자로 이어져 왔기 때문에 하나의 학맥에서는 통시적인 차이가 늦게 반영되는 반면 다른 학파나 종파에 따라서는 상당한 차이가 나타난다. 개인적 특성이나 지역 방언이 반영되는 경우도 있다.

구결에 대한 연구는 대부분 구결을 통하여  중세 및 고대한국어 문법을 파악하는 국어학적 연구이고 구결자료의 발굴과 구결자의 해독 같은 문헌학적 연구가 일부를 구성하고 있다. 이외에도 구결의 가치는 많다. 우선 구결 연구자들은 한국의 문자와 쓰기의 변화 과정을 구결을 통해 파악하려 한다. 이러한 연구는 이제 시작 단계이다. 한국 국내의 통시적인 변화만이 아니라 한국의 문자 발달과 비슷한 과정을 겪은 일본의 문자사와 비교하는 연구도 가능하다. 또 구결은 한국어 쓰기 체계이기 때문에 주석의 방식이나 여백을 사용하는 법과 같이 문자와 책에 대한 인식의 변화를 파악해 낼 수 있는 자료이다. 당연히 서예사나 문체사 연구에도 일조를 할 수 있다. 이러한 연구를 통해 단지 한국 내에서의 특수한 현상이 아니라 보편적인 쓰기 이론에 하나의 암시를 던져 줄 수도 있다.

20세기 초까지 한국에서 구결은 지배층의 사상을 확립하고 권력의 유지와 계승을 가능케 하는 기초적 수단이었으므로 이를 통해 학문의 발달과 담론의 형성 과정을 고찰하거나 한, 중, 일 삼국의 교류사 등을 파악할 수도 있다. 따라서 구결에 대한 문자학적 연구 외에도 문화사, 정치사, 국제교류사와 같은 다각적 연구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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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ademy of Korean studies Inalco Université Paris Diderot-Paris 7 EHESS